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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10월의 마지막 밤, 정동을 걷다

  • 분류
    문화
    담당부서
    문화관광과 문화행사팀(3396-4612)
    보도일
    2015.10.22
    작성자
    신성영
    조회수
    985

늦은 밤까지 정동을 품에 안는다

10월의 마지막 밤, 정동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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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의 마지막 밤은 한국 근대문화 유산의 보고(寶庫)인 정동을 걸어보자.

중구(구청장 최창식)1029()~31()까지 정동 일대에서 가을밤에 떠나는 테마여행인 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를 연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로 '컬쳐 나이트(Culture Night)' 라는 별칭처럼 오후6시부터 밤10시까지(30~31일은 오후2시부터) 운영한다.

낮의 모습만 익숙했던 정동을, 특히 정동다운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가을 밤 늦게 까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를 위해 정동 일대의 덕수궁과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농업박물관 등 27곳의 기관들이 참여해 밤 늦게까지 문을 활짝 연다.

20곳이 개방한 지난 5월에 비해 11곳이 늘었다.

공사중이거나 전시계획이 없는 시설 4곳은 제외됐다.

미국대사관저는 이번에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평소 개방되지 않았던 주한영국대사관과 주한캐나다대사관이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일부 개방한다.

영국대사관은 신청을 받아 선정된 80명에 한해서 29일 오후6시부터 2시간 동안 공개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culture-night.junggu.seoul.kr)1023일까지 신청하면 되며, 무작위 추첨을 통해 26일 대상자를 선정한다. 주한미국대사관저처럼 19세기에 지은 근대건축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정동에 단독 건물을 갖고 있는 캐나다대사관은 29~30일 지하1층 도서관을 개방하고 포토존을 운영한다.


한옥건물인 성공회성가수녀원, 경운궁 양이재 처음 개방

이번에 처음 개방하는 곳 중 성공회성가수녀원과 경운궁 양이재는 눈여겨 볼만 하다.

1925914일 설립된 성공회성가수녀원은 올해 90주년을 맞았다. 대문을 포함해 외빈관, 피정집, 주교관 등 여러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국세청 별관 철거로 그 아름다운 모습이 드러난 서양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채롭다.

매년 수녀원을 도와주는 사람들의 모임인 '성가친구회 연차총회의 날'만 공개하는데 이번 정동야행축제 기간중인 30일 오후2시부터 2시간 동안 특별히 일반인들에게 아름다운 정원을 공개한다.

성공회 뒤편에 위치한 경운궁 양이재(養怡齋)는 대한제국 광무9(1905)에 세워진 건물로, 초기에는 함희당(咸喜堂)이란 건물과 연결되어 있었다. 원래 건물 규모는 정면 7, 측면 4칸이었으며 내부에는 온돌방과 마루, 누마루가 있었다.

이 건물은 1910년까지 귀족의 자제 교육을 전담한 수학원(修學院)으로 쓰였다. 대한성공회가 1912년 이를 임대해 쓰다가 1920년에 매입한 후 건물을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부지 안으로 옮겼다. 현재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사무실로 쓰인다. 함희당은 1960년대에 헐렸으나 양이재 뒤편에 복도 일부가 남아 있다.

정동에 위치한 문화시설들은 정동야행 기간 입장료를 대폭 낮춰 관람객들을 맞는다.

올해 3월 개관한 국내 최대 피규어&장난감박물관인 '토이키노'는 입장료를 50% 할인(대인 6,000/ 소인 4,500)한다. 오후6시 이후부터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세실극장은 소방관 이야기를 담은 넌버벌 퍼포먼스 뮤지컬 '파이어맨'30일 오후8시 공연 입장료를 4만원에서 13천원으로 할인한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문을 연 밀랍인형 전문 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도 성인 기준 입장료 23천원을 15천원에 할인해 준다.

이번 정동야행축제에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도 동참한다.

서울시의회는 1층 본회의장을 개방하고, 서울시민청과 서울도서관은 밤 9시까지 연장 개방한다.

야간 개방과 함께 30일 오후5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예원학교''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고궁음악회가 열린다. 다음날인 31일 오후6시에는 2015 최고의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갈라쇼'가 가을밤을 수놓는다.

지난 5월 정동야행때 각광을 받았던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미국과 영국에서 만든 파이프오르간 소리의 차이점을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관객 참여형 마당극인 '점돌이의 진실게임'은 귀중한 달빛을 머금은 한지를 빼돌린 점돌이를 관객이 잡아온 후 사또와 포졸들이 심문하는 과정을 마당극으로 연출하였다. 마당극 공연 30분전에 포졸들이 행사장 곳곳에 방을 붙인 점돌이의 인상착의를 보고, 그를 잡아온 관객에게 사또가 용감한 시민상을 주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29일 오후6, 7, 830, 30~31일 오후330, 630, 830분 등 모두 9회 공연한다.


정동 해설사 운영

전문해설사와 함께 하는 정동 탐방 프로그램인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도 확대해 29일 오후6, 30~31일 오후2, 4, 6시 등 7회 운영한다.

소요시간은 2시간으로 덕수궁 중명전에 집결해 구 러시아공사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구 대법원청사(시립미술관), 구세군역사박물관 등을 둘러본다.

각 회차별로 2팀이 순·역방향으로 출발하기에 상반기(3120)보다 더 많은 인원(7280)들이 참여할 수 있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 신청을 하면 되며, 참가비는 없다.

개별적으로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덕수궁 중명전과 구 러시아공사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구세군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정동제일교회 등 6개소에 시설별 안내원을 배치한다. 이들은 매시간 정시, 20, 40분 단위로 관람객들에게 시설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준다.


한지축제도 함께 열려

한편 이번 정동야행축제는 한지의 다양성을 알아볼 수 있는 '한지축제'도 겸한다.

덕수궁 돌담길에는 한지 체험존 7개가 설치돼 조선시대때 유래된 중구의 동명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지로 만드는 주마등은 별미라 할 수 있다.

주마등은 두 겹으로 된 틀의 안쪽에 갖가지 그림을 붙여 놓고 등을 켠 후 틀을 돌려 그림이 바깥쪽에 비치게 만든 등을 말한다. 고대에는 말이 달리는 그림을 붙였는데 촛불의 힘으로 돌아가는 그 모습이 마치 말이 질주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주마등(走馬燈)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유래해, '주마등은 사물이 덧없이 빨리 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중국 사신을 대접한 태평관(태평동), 활자를 만들던 주자소(주자동) 등에서 상소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족자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가훈이나 그림들을 두루마리 천에 써서 붙인 후 족자를 완성해본다. 완성된 족자는 벽걸이로 사용 가능하다.

조선 태종때 4부 학당중 하나인 남부학당이 있다고 해서 유래된 남학동, 조선때 한성부 5부중 하나인 남부의 부청이 있어 부동(部洞)으로 부르다 와전된 '붓골'을 한자로 표기한 필동과 관련해 과거를 준비하던 서생들이 즐겨보던 서책을 만들어본다. 한지를 여러장 겹쳐 끈으로 묶어 책자 형태로 만든 서책은 일기장, 다이어리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과거 신당을 모셨던 중구 신당동의 유래에 따라 무당이 방문객을 대상으로 간단한 점괘를 봐주고 행운의 부적을 만들어준다.

조선시대 다도와 차례를 주관하던 사옹원(司饔房)에 속한 다방(茶房)이 있던데서 유래된 중구 다동 동명에 맞게 차()로 활용되는 말린 꽃을 한지에 싸서 향첩으로 만들어본다.

육의전의 하나인 저포전(苧布廛), 초물전(草物廛, 예전에 돗자리, 광주리, 바구니, 나막신 따위의 잡살뱅이를 팔던 가게), 다동 시전 등에서 물건 거래를 했던 것처럼 문구가 적힌 한지에 붓으로 수결을 해 볼 수 있다.

한지를 활용해 전통놀이기구인 '한지 제기'를 만들어 보는 것은 또하나의 재미. 이렇게 만든 제기로 1시간에 1번씩 제기차기 이벤트도 연다.

한지 체험 행사중 주마등과 족자, 서책 만들기는 유료(2천원)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전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5곳 이상 시설에서 스탬프 찍어오는 관람객에서 선물 증정

이외에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되었다.

어우동, 엿장수, 봇짐장수, 양반, 산적 등이 덕수궁 돌담길 곳곳을 누비며 관광객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담소를 나눈다.

시청 별관 앞에서는 왕과 왕비복, 궁중복, 관복, 평상복 등 다양한 한복을 비치해, 직접 입고 어좌대 및 병풍 앞에서 사진촬영도 할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한다.

체험 부스와 정동 문화시설에 대한 설명이 담겨진 스템프북에 야간개방 시설 5개 이상 스템프를 찍어오는 방문자에게 아트캘리그라피 기념 증서를 증정한다.

중구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외국어도 가능한 안내도우미를 운영하고, 밤늦게 정동야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출출한 배를 채워주기 위해 덕수궁 돌담길 주변 2개소에 호두과자와 국화차를 판매하는 야식코너도 운영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지난 5월에 열린 정동야행축제에는 무려 9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이번 가을 정동야행에도 많은 분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가을의 정동은 매우 아름답다. 근대문화유산이 몰려있는 정동에서 밤 늦도록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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