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든든한 내편중구뉴스

보도자료

10월 마지막 주말, 가을 정동야행 축제 성공적 마무리

  • 분류
    문화
    담당부서
    문화관광과 문화행사팀(3396-4612)
    보도일
    2015.11.03
    작성자
    신성영
    조회수
    981

10월 마지막 주말 가을 정동야행(夜行)축제 성공적 마무리

"정동에서 가을밤의 낭만 느껴"



"서울 사대문 안에 이렇게 조용한 곳이 있는줄 몰랐어요. 한옥으로 된 수녀원 건물이 인상적이네요. 생각할게 많은데 여기서 조용히 나를 돌아보고 싶어요."

90년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된 성공회 성가수녀원을 찾은 박종하씨. 성공회 신자는 아니지만 그는 한옥으로 지어진 고전적인 건물을 보며 잠시 묵상에 잠겼다. 차소리와 집회 소리로 시끄러운 밖과 달리 수녀원 안은 고요함 속에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수녀원을 방문한 시민들도 조용히 수녀원 정원을 거닐며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원장 수녀님의 설명을 들었다.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한국근대문화유산의 집결지인 중구 정동에서 개최한 '가을 정동야행(夜行)축제'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만여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5월과 다른 10월에 정동을 밤늦게까지 곳곳을 둘러보며 가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어서인지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도 평소보다 많은 5만여명의 많은 시민들이 다녀갔다. 5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외국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경술국치의 생생한 현장인 덕수궁 중명전의 경우 평소 주말 방문객의 10배 이상인 6천여명을 비롯해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구러시아공사관 등도 평소 관람객의 8배 이상을 넘어섰다.

특히 이번에 새로 개방한 곳들의 방문객 수가 두드러졌다. 성공회 성가수녀원은 금요일 낮 2시간 동안 개방했음에도 200여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금남의 집'이라는 특성때문인지 남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도생활에 관심 많은 젊은이들도 심상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8월초 국세청 별관이 철거되며 아름다운 성당 모습이 드러난 성공회 대성당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다. 그동안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은 탓에 서양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 안 곳곳을 둘러보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다.

지난 5월 미국대사관저 개방과 함께 이번에는 영국대사관과 캐나다대사관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영국대사관은 사전신청해 선발된 80명에게 대사관 1층의 회의실까지 개방하였으며, 캐나다대사관은 대사관 직원이 시민들에게 대사관 곳곳을 안내하는 투어를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전문해설사와 함께 하는 정동 탐방 프로그램인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는 3일 동안 7회 운영돼 420명이 참여했다. 5월에 3회 220명 참여에 비해 횟수나 참여인원이 대폭 늘었다.

교실에서 국한적으로 들을 수 있었던 근대사와 함께 그 역사적 현장을 둘러보는 이프로그램은 특히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동안 운영되는 정동 근대유산 도보 탐방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고 참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람이나 탐방 못지 않게 시민들에게 인기를 끈 프로그램은 중구의 역사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한지 축제'였다.

우리 전통 종이인 한지를 이용해 야광한약향첩을 만들어 보고, 상소와 그림을 그리때 사용한 족자를 만드는 체험도 즐겼다. 두 겹으로 된 틀의 안쪽에 갖가지 그림을 붙여 놓고 등을 켠 후 틀을 돌려 그림이 바깥쪽에 비치게 만든 등인 주마등 만들기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과거 신당을 모셨던 중구 신당동의 유래에 따라 무당이 방문객을 대상으로 간단한 점괘를 봐주고 행운의 부적을 만들어 준 코너에서는 코믹한 점괘를 보기 위해 한참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열린 고궁음악회도 보름달을 벗삼아 가을밤을 수놓은 수준높은 프로그램이었다. 30일 '예원학교'와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진데 이어 31일에는 2015 최고의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갈라쇼'가 열려 뮤지컬 팬뿐 아니라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외에 어우동, 엿장수, 봇짐장수, 양반, 산적 등이 덕수궁 돌담길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담소를 나누었다. 시청 별관 앞에서는 왕과 왕비복, 궁중복, 관복, 평상복 등 다양한 한복을 직접 입고 어좌대에서 사진촬영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번 행사는 첫날 비가 오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랜기간 준비한 중구와 배재대학교 관광이벤트호텔 학부생들의 프로그램 진행, 통역안내 등 자원봉사 활동, 27개 문화시설시관의 야간개방 참여 등이 어우러져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가장 숨은 공신은 성숙된 시민 참여도라 할 수 있다.

다소 혼잡할 수 있었던 체험부스 참여시 질서정연한 시민의식이 돋보였고 박물관 관람시 많은 인파가 몰려도 사고없이 진행되었다. 행사가 끝난 후 걸어나온 정동 돌담길은 어느 행사장보다도 깨끗했다. 나뒹구는 음료수 컵이나 음식물 쓰레기 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5월에 이어 10월에도 많은 분들이 정동을 찾아와 야행축제를 즐겼다"며 "내년에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정동야행축제를 중구의 대표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이용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