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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똑똑! 우유배달로 안부묻길 22년째

  • 분류
    복지
    담당부서
    동화동주민센터 주민생활지원팀(3396-6871)
    보도일
    2015.11.19
    작성자
    신성영
    조회수
    875

똑똑! 우유배달로 안부묻길 22년째


“우선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교육시킵니다. 우유를 배달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안부를 묻는게 목적이에요. 문을 똑똑 두드리고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거죠. 그러면서 우유를 건네 드립니다.” 

22년째 우유를 배달하며 독거어르신들의 안부를 보살피는 동화동의 ‘이웃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이사모)’의 훈훈한 이웃사랑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사모 총무를 맡고 있는 손 신씨(60세, 남)와 통화하기는 어려웠다. 그의 사업장은 이사모 활동 근거지인 동화동이다. 건축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 지방출장이 잦고 바쁜데도 불구하고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하는 이사모 활동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사모가 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93년. 그 무렵 신문에서 접하게 된 신림동 독거노인 고독사 사건을 듣고 손씨는 충격을 받았다. 이런 마음아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는 생각에 이사모가 결성되었다.

이후로 동화동의 통장들을 통해 독거어르신들을 알음알음 찾아냈다. 사회가 변하면서 바쁜 세상에 통장들도 이웃을 챙기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동 주민센터 복지담당과 연락해 새로 이사오는 주민들 중 소외된 어르신분들을 인계받고 있다.

이렇게 찾아내 안부를 보살피고 한달에 한번씩 식사대접을 해드리는 독거어르신들이 지금은 22분이다. 거의 대부분 어르신들에겐 자식들이 있지만 연락이 거의 끊긴 상태이다.

이중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분들 12분에게는 매일 아침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통해 하루하루 건강과 생사를 체크한다. 건강상태가 않좋은 분들은 동 주민센터 복지담당과 방문간호사에게 인계해 매일매일 어르신들을 방문해 꼼꼼히 챙기도록 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한다.

실제로 9년전에 우유배달 중 편찮은 어르신을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하는 도중 안타깝게도 돌아가신 분이 계셨다. 이사모의 활동이 없었다면 도움의 손길없이 방치될뻔했던 순간이었다.

이사모 회원들과 독거어르신들이 한달에 한번씩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시간은 단순한 대접이 아닌 그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어르신들 한분한분 말을 건네며 근황은 어떤지 건강은 어떤지 묻는다.

지난 10월31일에는 포천 신북온천으로 야유회도 다녀왔다. 매년 봄·가을 2번씩 온천목욕탕에 이사모 회원들이 직접 어르신들을 모시고 들어가 사우나도 해 드리면서 아들, 딸처럼 말벗을 해드린다.

이사모 회장 송은호씨는 어떤 어르신들은 온천여행을 손꼽아 기다리실만큼 만족해하신다고 전한다.

현재 31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이사모는 회원들의 정기적인 회비와 찬조금, 연말 일일찻집 모금활동 등으로 후원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사모가 알려지는 것보다는 이런 활동들이 다른 동네에도 알려져 독거어르신들이 고독사하는 불행한 일이 없어야죠.” 라며 겸손하게 말하는 손씨.

그는“요즘세상은 옆집에 누가 죽어도 몰라요. 챙길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내식구처럼 이웃을 챙기는 일은 동네에서만 가능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도, 병원 의사도 못챙깁니다.”라며 가까이서 챙기는 이웃사랑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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