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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을지로에 활기를 불어넣는 청년예술가들

  • 분류
    도시
    담당부서
    시장경제과 경제진흥팀(3396-5085)
    보도일
    2016.10.18
    작성자
    신성영
    조회수
    481

을지로에 활기를 불어넣는 청년예술가들

낡고 후미진 을지로 골목의 색채가 바뀌고 있다.

미로와 같은 낡은 골목길 구석구석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이들은 다름아닌 청년예술가들. 을지로 브랜드 이름을 새로 쓰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현재 을지로에서 예술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6개소에 8개팀이 활동 중이다.

지난 10월8일 오전, 평소 주말이면 한산했을 을지로 골목에 어린이들과 을지로 예술가팀이 모였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을지로 골목길 셔터아트’작업을 위해 모인 이들에겐 붓과 페인트가 들려져 있었다. 한 사람 밖에 지나갈 수 없는 좁은 골목길 벽과 공장 셔터에 공장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파이프, 철재 등의 재료를 패턴화한 도안이 그려지고 알록달록 밝은 색이 입혀졌다. 골목골목의 특성과 가게 특성에 맞는 벽화작업 마무리는 어린이들의 손자국으로 남겼다.

어두운 골목길에 예술적 감각을 입히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들은 을지로 청년예술가팀인‘새 작업실’의 김선우씨와 ‘R3028’팀원들이다.

인근 상가에서 구할 수 있는 파이프, 철근 등을 상징하는 패턴을 주제로 을지로 공구상가의 이미지를 전문적이고 예술적으로 부각시켰다. 이날 12개 을지로 공구상가들의 셔터와 벽이 새 옷을 입었다. 70~80년대 산업화를 이끌었던 역사를 간직한 채.

이날 예술가들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한 24명의 어린이들에겐 을지로는 생생한 학습의 현장이 되었다. 협동을 통한 책임감을 공유하고 성취감으로 힐링도 느낄 수 있었다. 인근 지역 공구상가 사업자들도 칙칙한 동네가 밝아졌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중구는 을지로내 산림동의 빈 점포를 임대하여 청년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을지로 디자인/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 을지로내 공가를 조사해 활용방안을 모색하고‘을지로 디자인/예술 프로젝트’팀을 공모해 현재 5개소에 8개팀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에겐 임대료 10%와 운영비 등만 개인부담으로 하는 조건으로 2년 동안 창작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 중의 한 팀인 김선우씨는 ‘새 작업실’이라는 이름으로 을지로에 둥지를 틀고 활동 중이다. 이번에 기획한 을지로 셔터아트 프로젝트를 비롯해 청구초등학교 주변 골목길 벽화사업에도 참여했다. 그가 주로 그리는 모리셔스 섬의 ‘도도새’를 청구초등학교 골목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구와 생활용품 제작 스튜디오인‘산림조형’의 소동호 작가는 학생 때부터 찾았던 을지로에 둥지를 틀었다. 도심에 위치한 접근성과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지리적 잇점에 끌렸기 때문이란다. 그는 올해 12월에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운상가 일대에서 개최할 전시회를 중비 중이다.

을지로 골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 손바닥처럼 잘 아는만큼 올해 4월부터 운영중인 을지로 골목길 체험 투어 프로그램인‘을지유람’지도와 안내판도 소동호 작가가 제작했다. 그가 타일거리에서 구한 타일을 소재로 만든‘변기 모양의 의자’는 을지로3가 버스 정류장에서 볼 수 있다.

도예를 전공한 김소정씨와 자동차디자인을 전공한 장준기씨가 운영하고 있는‘Public Show’는 도자공방이다. 오브제, 도자기향초, 도자 조명, 도자 소품, 유리공예 등 을지로 조명골목의 특성을 살려 실생활 소품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는 이들의 작품은 싱가폴와 동아시아, 프랑스 등에 수출까지 하고 있는 전문 디자인팀이다. 발품을 팔아 인근 을지로에서 재료를 구하고 경험을 축적한 상인들로부터 기술과 아이디어를 얻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는 을지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이다.

교육대학원에서 만난 미술학부 전공자 8명이 함께 뜻을 모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감상교육이나 체험프로그램을 통한 공동체 중심의 미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R3028’팀은 이번 셔터아트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올해 1월에 입주한 이 팀의 대표인 고대웅씨는 “을지로의 특수성을 지키면서 예술을 입혀 산업 위에 피어난 문화거리로 만들고자 을지로에 입주했다”고 한다.

고대웅씨는 인근 미싱, 조명 상가 등 상인들과 협력해 지난 7월과 9월‘을지로 골목 음악의 밤’이라는 주제로 골목일대에서 재즈, 국악, 클래식 등 음악 콘서트와 토크 콘서트 등을 열어 지역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을지로 일대에서 수십년간 기술을 유지해 온 유리, 금속상가와 협업을 이끌어내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도 있다. 조형대학 금속공예학과 졸업 동기생들 3명으로 모인‘써클 활동’팀은 금속공예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을지로에 있는 재료들이나 가공기법을 활용해 그들만의 디자인을 입혀 세면대, 비누 거치대, 배치, 시계 등을 만들어내고 있는 이들의 작업실은‘을지유람’투어시 개방되어 가죽팔찌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청년예술가들의 혈기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을지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젊은이들의 개인 창작활동을 독려해주고 산업역사를 알려주는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과의 협업으로 청년예술가들은 개인창작활동에서 나아가 공동체와 을지로 지역을 위한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도심에서 소외되어 있던 슬럼가 을지로를 되살려보려 노력하고 있다. 을지로내 빈 점포를 저렴하게 임대해주는‘을지로 디자인예술프로젝트’로 청년예술가들에겐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을지로 일대에 문화예술을 입혀 지역특성을 발전시키는 도심재창조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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