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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가을 정동야행 개최, 정동의 시간은 대한제국으로 흐른다

  • 분류
    문화
    담당부서
    문화관광과 문화행사팀(3396-4612)
    보도일
    2017.09.27
    작성자
    신성영
    조회수
    426

2017 가을 정동야행
정동의 시간은 대한제국으로 흐른다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꿈꾼 우리 역사상 마지막 왕조, 대한제국을 속속들이 만나보자.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10월13일(금)과 14일(토) 이틀간 대한제국의 숨결이 살아있는 정동 일대에서 역사문화테마 축제인 '정동야행(貞洞夜行)' 을 개최한다.

3년차를 맞는 정동야행은 매년 5월과 10월 마지막 금요일·토요일에 선보여 왔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이 되는 10월12일을 기념해 개막일을 조정했다.

<대한제국을 품고 정동을 누비다>를 메인테마로 내걸고 10월13일 저녁6시부터 밤10시까지, 14일 오후2시부터 밤10시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방문객을 맞는다.

10월13일 저녁6시30분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공식 개막식을 갖는 정동야행은 △야화(夜花, 정동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공연)를 중심으로 △야로(夜路, 정동 투어) △야사(夜史, 덕수궁 돌담길 체험프로그램) △야설(夜設, 거리 공연) △야경(夜景, 정동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등 세부테마로 가을밤을 수놓는다.

정동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35개의 역사문화시설이 참여하는 가운데, 대한제국을 몸소 느끼며 되새길 수 있는 공연 및 체험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진다.

특히 이번에는 서울시의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재현행사인 '대한의 시작, 그날' 과도 궤를 같이 한다. 10월14일 오전에 있을 재현행사에서는 고종황제 즉위식과 대한제국 선포식, 환구대제, 어가행렬 등이 펼쳐진다.

오전 재현행사를 본 후 곧바로 이어지는 정동야행과 함께 밤늦도록 정동을 누벼본다면 10월14일 이 날만큼은 대한제국으로 타임슬립(Time Slip)한 듯한 착각이 들 것이다.


□ 대한제국 선포, 영화로웠던 그날 밤..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고종황제와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10월12일의 밤을 주제로 그 당시를 떠올리게 할 갖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정동야행 기간 내내 진행된다.

대한제국 선포의식에서 중요한 의물로 다뤄진 푸른 빛의 둥근 옥인 '창벽' 으로 팔찌를 꾸미고 황제 즉위식 날 밤 한양을 온통 밝혔다는 색등을 만들면서 그 날 백성들이 느꼈을 자긍심을 상상해 본다.

고종황제가 궁궐 내에서 타고 다닌 어차 '쇠망아지' 를 나무공예품으로 만들어 보는 체험은 아이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쇠망아지는 자동차의 옛말로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연회인 '칭경예식' 때 황제를 모시기 위해 미국에서 들여왔다.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렸던 고종황제 즉위 축하연을 실감나게 연출한 포토존에서는 황룡포 등 당시 의복을 입고 외빈들과 연회를 즐기는 사진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몽금포타령 등 고종황제가 좋아했다는 음악이 배경으로 흐른다.

황룡포를 입은 황제의 어진(초상화)을 그려보는 체험은 이채롭다. 2명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데 얼굴 부분이 비어있는 어진 종이를 받아 서로의 얼굴을 30초간 그린 후 이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캐리커쳐 작가도 자리하고 있어 원하면 그림을 맡길 수도 있다.

고종황제 즉위식에서 곡호대가 사용한 악기를 제작해보는 기회도 있다. 곡호대는 대한제국 군악대 창설 이전의 악대로 황제 즉위 축하행사와 어가행렬에서 활약했다. 강사 도움으로 곡호대의 악기 중 북과 장고를 만들고 연주법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대한제국 당시 귀부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양산에 색을 입혀보고 영친왕의 친모인 순헌황귀비 사진을 보며 양산의 역사를 들어볼 수 있다. 우리 역사상 사진 속에 등장한 최초의 양산은 1907년 순헌황귀비 사진 속의 양산이다.


□ 정동 일대 35개 역사문화시설 '맞손'

이번 정동야행에는 덕수궁,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주한캐나다대사관, 서울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이화박물관, 순화동천 등 정동 일대 35개의 역사문화시설이 동참한다. 밤10시까지의 야간 개방을 비롯해 대한제국과 근대문물을 소재로 공연, 전시, 특강 등을 펼칠 예정이다.

끌리는 곳이 있다면 주저 없이 들어가 문화가 흐르는 밤의 정취와 역사의 교훈을 함께 느껴보면 어떨까.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10월13일 저녁6시40분부터 고궁음악회가 열린다. 그룹 <동물원>과 색소폰 연주자 대니 정이 출연해 '포크&재즈 콘서트' 로 정동의 가을밤을 물들인다.

대한제국의 역사와 고종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수궁 석조전은 축제 기간 중 저녁6시와 7시, 총 4회 연장 개방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10.9)을 통해 회당 20명씩 80명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대한제국 사망선고나 다름없던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현장, 중명전도 빼놓지 말자. 약 1년에 걸친 새 단장을 마치고 7월 재개장한 중명전은 전시물을 대폭 보강하고 건물도 지어진 당시로 복원했다.

4개 전시실의 다양한 시각자료와 사실 그대로 재현한 인물 모형 등을 돌아보면서 덕수궁과 중명전의 역사, 을사늑약의 현장, 헤이그 특사 파견, 고종황제의 국권 회복노력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14일 저녁8시에는 중명전 앞에서 유럽 민속악기와 <판소리 춘향가>가 만나는 크로스오버 공연도 진행된다.

대한제국 선포를 기념하는 만큼 고종황제가 하늘에 제를 올리기 위해 건립한 환구단도 닫혔던 문을 활짝 연다. 이와 함께 13일 저녁8시 환구단 옆 조선호텔에서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대한제국의 유산>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한다.

평소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는 시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정동야행의 매력이다.

아름다운 한옥과 정원을 품고 있는 성공회 성가수녀원은 13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19세기 양식의 옛 공사관 건물과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영국식 정원이 있는 주한 영국대사관은 오후3시부터 5시까지 공개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 사전신청(~10.9)과 추첨을 거쳐 각각 관람대상자 8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한국 전통건축 양식이 조화로운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영국제 파이프오르간 연주와 구세군역사박물관 앞에서 펼쳐지는 브라스밴드 연주 등 거리공연은 정동야행을 빛내 온 스테디셀러 프로그램이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는 10월14일 저녁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건물 외벽에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를 펼친다. 배재학당 설립자 아펜젤러의 시선으로 본 당시 정동의 모습을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한다.

아관파천의 무대가 된 구 러시아공사관에서도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가 연출되며 축제 기간 저녁8시와 9시에 야외 국악공연이 진행되고,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는 <대한제국과 한국을 사랑한 선교사들>을 주제로 알찬 강연이 마련된다.

이 외에 서울시립미술관, 순화동천, 농업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도 다양한 기획전시와 공연이 준비돼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 중구민 문화관광해설사와 정동 탐방

지난 3월부터 매주 화·목에 운영하고 있는 정동 탐방 프로그램‘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가 축제기간 중 총 28회로 확대 운영된다.

13일에는 저녁6시부터 저녁8시20분까지, 14일에는 오후2시부터 저녁8시2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탐방을 출발한다. 배재공원 해설사 본부에 모인 후 정동극장, 덕수궁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시립미술관을 둘러보는 코스다.

회당 20명씩 총 560명을 대상으로 베테랑 중구민 문화관광해설사 17명이 진행에 나선다. 10월9일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된다.(여분 발생 시 당일 해설사 본부에서 현장신청 가능)

개별 시설에 대한 해설을 원하면 구 러시아공사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환구단을 찾아가면 좋다. 축제 기간 중 매시 정각과 30분에 역시 중구민 문화관광해설사의 상세하고 재미있는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곡호대, 스탬프 투어, 할인 등 곳곳에 이벤트

축제 기간 저녁6시에는 고종황제 즉위식 당일 어가행렬의 흥을 돋웠던 곡호대가 출현한다. 이들은 당시 갖췄던 의복 그대로 대한문에서 영국대사관 후문까지 덕수궁 돌담길 850m 구간을 따라 퍼레이드를 전개한다.

영국대사관 후문 쪽의 덕수궁 돌담길은 6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코스라 이번 퍼포먼스는 더욱 의미 깊다.

일부 문화시설들은 정동야행 기간 입장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시아 최초의 밀랍인형 전문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은 정동야행 리플릿을 가져오면 성인 입장료를 6천원 할인하고 60개월 이하 아동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NH아트홀도 국악 뮤직쇼 '판타스틱' 의 관람료를 50% 할인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이 열리고 있는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정동야행에 처음 참여한다. 역시 정동야행 리플릿이 있으면 입장료를 할인 혜택을 받아 3천원에 입장할 수 있다.

한편 정동야행 참여시설을 방문하면서 7개 이상 스탬프를 찍어오거나 '중구 스토리 여행' 앱의 오디오 해설을 듣고 7개 이상 발 도장을 획득하면 캘리그라피 기념증서를 증정한다.

정동 인근 54개 음식점도 할인행사로 정동야행을 찾은 시민들을 반긴다. 스탬프나 발 도장을 3개만 받아가면 된다. 이와 함께 중구 관내 41개 호텔에서는 축제 기간 최대 65%까지 객실료를 할인해준다.


□ 62만명 다녀간 야행의 원조

정동야행은 중구가 근대문화의 보고인 정동의 가치를 알리고 서울을 대표할 야간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기획했다.

2015년 첫 선을 보였으며 총 다섯 차례를 통해 62만명에게 정동의 멋과 소중한 추억을 안겼다.

이러한 정동야행의 성공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다양한 문화재 야행의 롤 모델이 됐다. 야행을 열 때마다 벤치마킹 온 다른 지자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이번 가을 정동야행은 대한제국 선포일에 맞춰 개막을 과감히 앞당긴 만큼, 정동의 멋진 가을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끽하는 한편 잊혀진 대한제국의 역사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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