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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쪽방주민 꽃가게 '꽃피우다' 상복 터진 이유

  • 분류
    복지
    담당부서
    취업지원과 일자리정책팀(3396-5692)
    보도일
    2017.12.13
    작성자
    신성영
    조회수
    198

쪽방주민 꽃가게 '꽃피우다' 상복 터진 이유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중림종합사회복지관 2층에는 '꽃피우다'라는 꽃가게가 있다.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비롯해 드라이플라워, 꽃 카드, 비누 꽃, 다육 등 여러 상품이 진열돼있다. 말린 자투리 꽃을 활용한 프리저브드 플라워 장식과 이끼를 응용한 스칸디나비아모스처럼 최신 트렌드에 맞춰 개발한 상품도 눈에 띈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꽃피우다'는 개점 이래 인근 주민들을 주 고객층으로 기업, 공공기관 등과도 지속 거래해 왔다. 2015년에는 이클레이 세계기후총회에서 센터피스 연출을 맡았다. 서울시 시민청에서도 이곳 제품을 볼 수 있다.

겉보기엔 여느 꽃가게와 달라 보이지 않는 이곳은 사실 지역공동체 일터로 점원들은 모두 쪽방 주민이다. 현재 전문 플로리스트 1명과 쪽방 주민 3명이 하루 6시간씩 주5일 근무를 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과 자활을 돕기 위해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마련한 공동작업장 '꽃피우다'가 최근 모범사례로 꼽히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꽃피우다'는 행정안전부 주관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에서 우수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주관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 2017 서울시·자치구 공동협력사업 '서울 희망일자리 만들기' 분야에서 우수구와 같이 각종 대외평가에서 잇달아 좋은 정책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서울광장에서 열린 복지박람회에도 우수사업으로 참가했다. 특히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선 2차 심사 때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얻을 만큼 극찬을 받았다.

'꽃피우다'가 좋은 평가를 받는 데는 지속적인 일자리 제공이 차지하는 면이 크다.

보통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기간은 3월부터 10월까지이나 '꽃피우다'는 쉬는 기간이 없다. 11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는 약간의 구 지원과 가게 매출만으로 꾸려간다. 그렇게 4년을 보내며 꾸준한 공동체 일터로 정착했다.

참여자에게 정서 안정과 높은 자활 의욕을 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쪽방 주민 중에는 생활의 급격한 몰락을 겪고 흘러들어 온 사람이 많다. 꽃과 함께 하는 매일이 생계 지원 차원을 넘어 치유와 용기를 주는 것이다.

◆ 공공일자리 한계 벗고자 기획.. 취업·창업 등 자립 활로 모색 과제

중구가 '꽃피우다'를 선보인 것은 2014년이다. 단순작업에 머무르던 기존 공공일자리의 한계를 탈피하고 싶었던 구는 꽃을 다루고 판매하는 공동작업장을 마련했다.

참여할 쪽방 주민은 쪽방 지원 및 봉사 연계기관인 남대문지역상담센터를 통해 선발했다.

참여자들은 이곳에 오면 교육생과 점원의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플로리스트에게 꽃과 화분에 대한 기초지식부터 관리법, 상품제작, 포장, 배달, 고객 서비스 등 관련 기술을 익힌다. 그러다 주문이 들어오면 판매자로 변신해 제작에서 배달까지 일사분란하게 처리한다.

참여자 교육과 가게 운영을 맡고 있는 플로리스트 김정미 씨는“배운 것을 바로 현장에 적용하니 누구보다 체득이 빠르고 보람도 남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꽃피우다'는 지난해 매출 최고점을 찍었다. 첫 해인 2014년의 2배가 넘었다.「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올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그래도 매달 2백만원 이상 실적을 거두고 있다.

2년째 일하고 있는 최 모 씨는“계속 잘 팔리면 금상첨화지만 매일 열정을 쏟을 곳이 있다는 게 소중하다”면서“요즘은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매출 증대를 위한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꽃피우다'는 양천구의 장애인 일자리카페인 '희망카페'과 손잡고 카페 2호점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꽃다발 대량 주문을 받는 등 일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곳을 거쳐 간 참여자들 중 2명이 관련업종에 취업했다. 이처럼 취업이나 공동창업 등 '꽃피우다'에서의 시간이 진정한 자립으로 이어지도록 활로를 뚫는 것이 현재 중구가 마주하고 있는 과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꽃피우다>운영을 통해 쪽방 주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 것도 큰 성과”라며 “앞으로는 민관협력으로 이같이 '착한' 일터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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