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이용시설 금연구역 설치 이행실태 점검

건물에 금연구역 설치되어 있나요

- 보건소에서 금연 교육 지원 -

중구 관내의 대기업에 다니는 유인숙(가명, 여, 39세)씨는 회의때마다 아주 죽을 맛이다. 엄연히 금연구역 표지가 있는데도 좁은 회의실에서 부장은 물론 대부분의 남자 직원들이 담배를 피워대니 항상 가슴이 답답하다. 게다가 근무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동료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담배를 입에 물고 있으면 야근할 맛도 안난다.

분명 사무실은 금연 구역인데 근무시간에만 금연 구역인지, 아니면 근무시간 이후에 비 흡연자는 사무실에 있지 말고 나가란 말인지 어쩔때는 헷갈리기도 한다.

중구(구청장 박형상)는 오는 6월까지 관내 공중이용시설에 금연ㆍ흡연 구역이 구분되어 설치되어 있는지, 그리고 실지로 이행하고 있는지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보육시설과 유치원, 초ㆍ중ㆍ고교 건물, 의료기관, 보건소 등은 시설 전체가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부청사와 지방자치단체 청사, 연면적 1천 평방미터 이상의 사무용 건축물, 공장 및 복합용도 건축물, 객석수 300석 이상의 공연장, 1천 평방미터 이상의 학원 및 대규모 점포 등은 금연 구역과 흡연 구역을 구분 지정해야 한다.

PC방이나 만화대여점, 영업장 면적 150 평방미터 이상 휴게ㆍ일반음식점 및 제과점 등은 영업장의 1/2 이상을 금연 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중구는 우선 공중이용시설 관리 부서에서 자체 점검반을 편성해 점검표에 의한 현장 점검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인허가 부서 개별법에 의한 시설 점검시 점검표에 금연 점검 항목을 추가하여 점검하도록 한다.

중구는 1차 점검 결과 금연구역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계도하고 금연표지판을 제공한다. 2차 점검에서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설 소유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한다.

박형상 중구청장은 “흡연으로 인한 경제사회적 비용이 9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금연을 하면 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서 좋은 컨디션으로 지낼 수 있고, 자신감과 인내심이 생긴다. 또한 동료들이 담배 피우며 농담 나누는 시간에 일을 하거나 푹 쉴 수 있어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구청장은 “금연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는 만큼 이 분들이 건강해 질 수 있도록 공중이용시설의 금연 구역 설치 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기업체 찾아가는 이동금연클리닉 많은 인기 얻어

중구보건소는 매년 관내 기업체를 직접 찾아가 직원들의 금연을 도와주는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금연뿐 아니라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기업체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11년 1월 현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3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흡연을 하는 중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1월부터 6개월 과정의 금연클리닉을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