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를 통한 영유아 가족 정신건강 살피기

얼마 전 같은 동네 초등학생을 살해한 여고생이 조현병 환자로 밝혀져 충격을 준 가운데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영유아 시기부터 가족의 정신건강 살피기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구는 정신건강증진센터를 통해 지난해 처음 취약계층 영유아 가족을 중심으로 정신건강관리를 시작했다. 올해는 관내 모든 신생아와 영유아 가족으로 대상을 넓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유아 시기부터 정신건강을 조기 관리해 청소년기의 정서 및 행동문제를 차단하고 영유아에게 깊은 영향을 주는 가족들의 심리상태를 점검해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WHO에서도 정신건강 지원에 영유아기 지원을 포함하고 있을 만큼 영유아 정신건강관리는 중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구는‘우리가족 마음건강 안내서’를 제작해 가족의 정신건강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신건강 자가진단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우리가족 마음건강 안내서는 영유아에서 부모와 조부모까지 3대 가족의 세대별 정신건강 자가점검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3대로 나눠 ▷영유아 정서행동발달 평가, 자녀와 주 양육자간 애착유형 파악, 한국형 ADHD 평가 ▷보호자 양육태도 점검, 스트레스·우울감 측정, 음주수준 파악 ▷노인 우울감 척도, 치매 등 세대별 정신건강평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영유아 발달시기에 따른 특징 및 양육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중구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신생아 및 영유아 가족를 비롯한 총 4천3백여 가족들에게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구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동주민센터에 출생신고를 할 때 속싸개, 육아안내 소책자‘해피마인드’와 더불어 안내서를 받을 수 있다.

해피마인드 역시 산후 우울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ADHD 에 대한 이해, 두뇌발달 놀이,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말하는 좋은 아빠의 조건 등의 내용이 포함돼 신생아 정신건강증진의 지침서로 삼기에 충분하다.

자가 점검 결과 위험수준으로 나타날 경우 중구보건소 정신건강 열린 상담실(☎3396-6388~9)혹은 정신건강증진센터(☎2236-6606)에 전화 예약을 하면 정신건강전문가에게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톡에서 옐로우아이디‘마음풀’에 가입하면 영유아 정신건강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한편 사업을 주관하는 중구정신건강증진센터는 지난 4일 열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건강주간선포식에서 가족 정신건강 점검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선진국에서는 이미 20여년전부터 영유아 정신건강 증진에 대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청소년기 또는 성인기의 정신적 질환을 예방하도록 영유아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보건·복지·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