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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강좌 듣고 인생이 바꼈어요
분류 담당부서 일자리창출추진반 자활고용팀
보도일 2011-08-17 작성자 이상준
조회수 881

인문학강좌 듣고 인생이 바꼈어요


 


ㅇ 10년이상 노숙자 생활 청산하고 새 인생 찾은 신○○씨


ㅇ 중구지역자활센터 외식사업단에서 일하며 인문학 강좌 수강


ㅇ 청소년들에게 맛있는 음식 제공하는 인생 목표 새롭게 생겨


 


 


 


“하루는 자신에 대한 수필을 쓰라고 하는데요. 글을 잘 모르니까 막막하더라구요. 그래도 아는 글자만 종이에 써 내려가는데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서울시가 주관하는 ‘희망의 인문학’수업을 듣고 있는 신○○씨의 고백이다.


 


95년부터 2년간 여성 구두 공장을 운영했던 신씨는 IMF로 인해 부도를 내고 결혼 3개월만에 부인과 이혼했다. 이후 신용불량자가 되어 2010년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노숙자로 지냈다. 음성꽃동네 등 시설에도 들어갔으나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차례 입소와 퇴소를 반복했다.


 


지난 해 서울시 노숙인 실천사업단의 지원으로 남대문로 YTN 부근 고시원을 얻은 그는 중구자활센터 외식사업단의 김밥전문점인 ‘밥이보약’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10년 넘게 노숙자 생활을 하며 감정을 잘 추스르지 못한채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쌓여 있다 보니 가게에서의 사회생활이 쉽지 않았다.


 


“노숙자로 오래 지내다보니 모든 게 귀찮았어요. 그리고 웃으며 손님 맞이하는 직원들을 보며 나는 왜 그렇게 못하지 하는 생각에 짜증만 났어요.”


 


그러다가 중구지역자활센터 인큐베이터 실무담당자와 상담을 하면서 서울시에서 위탁 운영하는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알게 됐다. 초등학교도 못나온데다 얼마간 노숙인 야학에서 글을 배운게 전부인 신씨는 인문학 수업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강사가 나눠준 교재나 유인물의 내용도 무엇인지 모르지만 강사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비록 자신이 아는 낱말은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받침도 없는 삐뚤삐뚤한 글이지만 거기에 담긴 나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동안 내가 너무도 많은 세월을 허비하며 살아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과 지금은 연락이 두절된 형제들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졌고 하염없이 눈물만 나왔다.


 


이렇게 인문학을 접한 이전과 이후 그의 삶은 달라졌다.


 


예전의 뚱한 얼굴로 있었던 아저씨에서 지금은 ‘감사합니다’라며 웃는 아저씨로 바뀌었다. 그러자 매장을 주로 찾는 숭의여대생과 리라고등학교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어떤 아이들은 신씨에게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홀에서 근무할 때는 복장에도 신경썼다. 1주일에 두 번 있는 인문학 수업을 한번도 빼먹지 않고 수강했다. 불친절하고 일에 무성의했던 신씨가 웃는 얼굴로 고객들을 대하자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신씨를 ‘동료’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어떤 일을 실수하면 화를 내기 보다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를 해주고, 일이 서툴면 하나하나 가르쳐 줬다.


 


인문학과의 만남으로 신씨에게 요즘 두가지 새로운 삶의 목표가 생겼다. 하나는 매장을 찾는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대접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다시 일어나서 신발공장을 다시 여는 것이다.


 


음식 대접을 위해 그는 최근 주방에 들어가 요리를 배우고 있다. 김밥 만드는 과정, 찌개 끓이는 과정을 익히는 게 쉽지 않았지만 옆에서 주방장 아줌마가 칭찬을 자주 해주니 손이 절로 춤을 추는 것 같다.


 


“간단해 보이는 김밥 만드는 것도 막상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열심히 연습해야죠. 맛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김밥에 담긴 내 정성을 아이들은 알겠죠!”


 


이런 신씨에게 인문학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나게 해준다. 말로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강렬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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