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험한 은행나무에 소원을 빌어보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오래동안 터를 잡아온 은행나무를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중구 회현동주민센터(동장 이제영)는 10월16일(화) 오후1시30분부터 우리은행 본점 주변의 회현동 은행나무 쉼터에서 ‘제1회 회현동 은행나무축제’를 개최한다.

은행나무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오세홍)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지역주민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하는 거버넌스형 축제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회현동에 있는 은행나무는 수령이 515년이나 되는 서울시 지정보호수로 조선 중종때 영의정을 지낸 동래정씨 문익공 정광필의 집터에 있던 나무. 전설에 의하면 정광필의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서대(犀帶) 열두개를 은행나무에 걸게 되리라”고 하였고 그 후 실제로 이 명당터에서 12정승이 배출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전설을 모티브로 신령이 깃든 영험한 나무에 마을의 안녕과 뛰어난 인재 배출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이를 회현동만의 문화축제로 만들어보자는 주민의 염원이 마침내 은행나무축제로 탄생하게 되었다.

축제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구에서 나무주변을 쉼터로 조성하였다. 회현동 관내 주요 기관들과 남대문시장 등 지역 상인들은 흔쾌히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는 등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하나하나 준비했다.

민요한마당, 색소폰, 트럼펫 연주로 구성된 식전행사에 이어 기념식이 열린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연중무병과 평온무사를 비는 은행나무 신목제를 지낸 후 은행나무에 서대를 거는 12정승 띠두르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공식행사 후에는 주민 노래자랑과 북ㆍ장구공연, 초대가수의 흥겨운 무대가 마련되고 푸짐한 경품도 준비하였다. 먹거리장터와 관내 정화미용대학이 운영하는 네일아트체험관, 남대문시장(주)에서 마련한 액세서리 장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즐길만 하다.

시내 한복판에 위풍도 당당하게 서있는 신비한 은행나무에 소원을 빌며 감미로운 색소폰소리에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