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수씨의 든든한 버팀목, 중구 희망복지지원단

이인수(가명, 38세)씨는 아내, 아들들과 함께 월세를 주고 신당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살고 있다. 한창 열심히 일해야 할 나이지만 그는 주로 방안에서 지낸다. 2006년 당한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서다. 생계는 일용직인 아내가 꾸려나가고 있다. 아이들도 병약한 탓에 집안이 항상 침울하다.

그런데 최근들어 인수씨의 얼굴에 조금씩 웃음이 늘어갔다. 구청의 희망복지지원단의 도움으로 지난 해 희망온돌 대상자로 지정돼 도배와 장판 교체 지원을 받아 집안이 환해졌다. 아내도 조만간 취업교육을 받아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이처럼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운영중인 희망복지지원단이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한부모 가정이나 긴급구호가정 등에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여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통합사례관리란 지역의 복지 관련 기관ㆍ단체와 연계해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복지대상자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인수씨도 통합사례관리로 쾌적하고 안정된 주거 환경 확보는 물론 막대한 의료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던 경우다.

인수씨는 2006년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가해자가 잠적하는 바람에 치료비를 모두 물어야 했다. 지금까지 7~8회 수술을 받았지만 오른쪽 무릎 연골이 없어 쇠로 된 원형 철심을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박아 고정시켜 놓고 있다. 무릎에서 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골수염(전승주만성골수염)으로 매일 항생제와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학교 1학년인 장남은 과잉행동장애(ADHD)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고 있고, 초등학교 1학년인 차남은 심장병을 앓아 2007년 수술까지 받았으나 지속적인 정밀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처럼 가족들의 의료비 지출에 대한 부담이 늘고 있으나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주로 누워서 지내다보니 일을 하지 못해 2007년부터 기초수급자로 보호를 받고 있다.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이씨의 간병과 차남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자주 다녀야 하는 이씨 부인의 스트레스도 심각할 정도다.

희망온돌 사업을 하며 이씨의 사례를 접한 희망복지지원단은 우선 가족의 큰 문제인 의료비 해소부터 나서기로 했다.

그래서 중림종합사회복지관과 힘을 합쳐 BBS 불교방송 프로그램인〈거룩한 만남〉제작진과 연계해줘 지난 3월22일 방송에 사연이 소개되었다. 이때 후원받은 899만원을 4월 중순 이씨에게 전달해 병원비 및 생활비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함께 추진하는 사랑의 PC 보내기 사업을 통해 이씨 아이들에게 학습에 필요한 컴퓨터도 지원하였다.

일용직으로 일하며 간병까지 도맡아야 하는 이씨 부인을 위해 이씨와 아이들의 건강이 호전 되는대로 취업교육을 실시하고 취업까지 연계해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항상 침울한 집안 분위기로 삶의 의욕을 느껴보지 못한 이씨에게 이렇게 변화된 환경은 꿈을 꾸는 것 같다.

“너무 고맙습니다. 사고 전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길러 화목한 가정을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