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중구보건소엔 뭔가가 있다

직장인인 김은하(가명, 신당동)씨는 20주에 접어든 임산부다. 직장에 다니다보니 평일에 산부인과에 가기 힘들다. 대신 둘째, 넷째 토요일마다 보건소에 가 철분제를 얻고 산모건강관리를 받는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병원 못지않은 서비스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중구가 토요일에도 다양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구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사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 4주 토요일에 여는 통합건강관리센터의 대사증후군 검진은 구민들에게 최고 인기 만점이다.

오전9시부터 정오까지 만 30~64세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복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복부둘레, 혈압, 체성분측정 등 대사증후군 검진을 무료로 하고 있다. 검진 결과를 토대로 의사와 건강매니저, 영양사, 운동사가 1대1로 만성질환 관련 맞춤형 상담을 해 준다. 대사증후군에 등록된 사람들에게 주기별 SMS 문자발송과 1대1 전화상담 등 12개월간 꼼꼼하게 관리해 준다.

이렇게 대사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한달에 두 번 여는데도 불구하고 745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황을 이뤘다.

2, 4주 토요일에 하는 임산부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인기다.

임신 초기부터 임산부로 등록해 엽산제를 제공하고, 16주 이상된 임산부에게는 철분제를 지원한다. 혈압, 소변검사 등 산전검사와 상담도 해준다.

전문가가 진행하는 모유수유클리닉에서는 모유 수유를 위한 정보 제공은 물론 유방멍울, 유방울혈, 유선염 관리 및 수유자세 교정을 해준다. 또한 건강한 임신과 출산 준비, 자녀를 건전한 생각과 사고를 갖춘 건강한 사회인으로 육성하는 맞춤형 상담도 실시한다. 함께 열리는 아기건강 첫걸음 마사지는 아기의 신체 발달과 성장 발달을 위한 무릎마사지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배마사지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동화나라’는 건강취약가족 아동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다양한 미술활동을 통해 성장발달 장애 아동을 이해하고 가족문제를 상담한다. 부모들이 성장발달 단계 영유아들의 건강관리에 유념할 수 있도록 교육도 실시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중구보건소만의 색다른 특화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의 바른 건강생활 습관 형성을 위한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도담도담 건강체험관’은 매달 넷째주 토요일에 만 3세 이상 어린이 동반 가족들에게 문을 활짝 연다.

ADHD, 올바른 식습관, 손씻기 등 건강컨텐츠 10개 영역과 녹색식생활체험관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같은 날 열리는 ‘구강 및 응급구조 가족체험교실’은 6세~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구강 위생 체험, 구강보건놀이 체험, 심폐소생술 체험 등으로 꾸며진다. 잇솔질 교육과 구강위생용품 사용법, 마네킹을 활용한 심폐소생술도 실습하고, 충치예방 불소겔도포도 해 학부모들의 반응이 엄청 높다.

이외에 주말마다 중구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연 3회 외국인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보건소 2층 건강검진실과 병리검사실, 방사선실에서 결혼이민자 및 외국인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해에는 3회 172명이 검진에 참여했다.

구청장 권한대행인 김찬곤 부구청장은 “주5일제로 보건소를 이용하기 힘든 구민들을 위해 토요일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면서 “취약시간대 검진기회를 확대하고, 주민들에게 보건소 시설을 개방하는 등 항상 열려있는 중구보건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헀다.